대학교의 한 산악부에서 산을 올랐습니다.
그때는 겨울이었고, K는 겨울 산악이 처음이라 다른 부원들 따라잡기도 바빴습니다.
리더가 끙끙거리는 K를 보면서 "야 힘내라 다른 부원들이 빠른거지 네가 느린게 아니야" 하면서 용기를 복돋아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상악화로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고, 다들 앞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대피 산장까지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그때 리더가 방금 전까지 자기 뒤에 있었던 K가 도착하지 못한걸 알아차렸습니다. 리더는 밖에 눈보라가 심하니까 "니넨 여기서 기다려라. 내가 찾아보고 올게"하며 혼자 밖으로 나갔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K가 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환호하면서 리더를 찾았으나 K는 리더를 본 적이 없고 자기 혼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서브 리더가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시야가 눈보라에게 심각하게 막혀 위함하다고 판단해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리더는 실종 됐습니다. 시신도 찾지 못한채...
1년 후, 산악부는 다시 같은 산에 올라 산장에 모였습니다. 리더를 추모하는 의미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늦은 밤이되어 다들 자려고 누웠습니다.
그런데 밖에 눈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눈보라가 엄청나게 쳤습니다. 기상을 체크했고 절대 눈이 올 수 없는 날씨라고 판단했기에 모두 당황했습니다.
그때, 밖에서 눈을 밟고 저벅저벅 걷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산악부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 목소리는 바로 리더의 목소리였습니다.
"K는 있냐. K는 있냐. K는 있냐"
그 목소리를 들은 K는 자기는 무사히 있고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발소리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해 리더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아직 눈이 녹지않은 골짜기에서 발견되었고 시신은 별로 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표정은 평온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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